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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상승 바람, 대출로라도 올라타자”…지난달 ‘주식 빚투’ 1兆증가 [투자360]
3월 예탁금 1조7000억원 증가
국내 채권펀드 설정액 1조6000억원↑
개인투자자들, 국내 주식 팔고 미국·일본 주식 '사자'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한달 동안 코스피가 4% 오르는 등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자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4799억원으로 지난달 말 18조5262억원 대비 9537억원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3820억원으로 5018억원 늘었고, 코스닥시장은 9조979억원으로 4519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의 10조원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9월 이후로 약 6개월 만이다.

3월 말 코스피는 2746.63까지 상승해 전달 대비 3.9% 올랐고, 코스닥지수 역시 4.9% 상승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코스피 밴드 상단을 속속 올려잡고 있지만 단기간 내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유동성 모멘텀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하거나 채권금리 레벨다운으로 밸류에이션 확장이 전개되든지, 아니면 강한 이익 개선세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세가 전개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단기간에 코스피 2,800선 돌파 및 안착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기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54조3356억원에서 지난 28일 56조438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날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99조4390억원으로 200조원선 밑으로 내려왔다.

간접투자 상품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과 국내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일주일간 3588억원 줄었다. 3월 한달 동안은 1조1931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개월 동안 1조6276억원, 1주일 동안은 3987억원이 증가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임박해 올수록 금리가 높은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3월에도 미국과 일본 주식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3월 한 달간 미국 주식을 19억2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일본 주식은 1억7000만달러(2300억원)어치를 순매수 결제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월 한 달간 6조6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순매수 결제 규모 상위 종목은 엔비디아(3억5000만달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배 레버지리 'SOXL' 상장지수펀드(ETF·2억달러), 비트코인 대량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1억8000만달러), 테슬라(1억6000만달러), TSMC ADR(1억3000만달러) 등 순이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북미지역 펀드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 1개월간 북미 펀드 설정액은 7965억원이 늘었고, 아시아 퍼시픽(84억원), 동남아(8억원) 등 순이었다. 글로벌(-481억원)과 유럽(-46억원)에서는 설정액이 감소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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