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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붉은 누룩' 건강보조제 공포 확산…사망자 5명으로 늘어

일본 '붉은 누룩' 건강보조제 공포 확산…사망자 5명으로 늘어
▲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는 '붉은 누룩' 건강보조식품 제조사 고바야시제약

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제를 섭취한 뒤 신장 질환 등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5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문제의 제품을 만든 고바야시제약은 오늘(29일) 오사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섭취하고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사건 경위와 대응 계획 등을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가 어젯밤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는 5명, 입원 환자 수는 114명으로 각각 늘어났습니다.

현재 병원을 다니거나 통원을 희망하는 소비자도 약 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회사는 기자회견에서 건강에 해를 초래한 자사 제품의 성분에 대해 "곰팡이로부터 생성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명확히 해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고바야시 아키히로(小林章浩) 사장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유명 제약사가 만든 붉은 누룩 들어간 건강보조식품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습니다.

이 회사는 홍국 성분 건강보조제 완제품과 함께 홍국 원료를 해외에도 수출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타이완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도됐습니다.

NHK에 따르면 타이완 가오슝에 사는 70대 여성이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 원료를 사용해 타이완업체가 제조한 건강보조제를 수년간 섭취하다가 작년 3월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유명 제약사가 만든 붉은 누룩 들어간 건강보조식품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일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개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담 콜센터를 설치해 전화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오사카시는 3종의 제품에 대해 자진 리콜을 실시 중인 고바야시제약에 대해 식품위생법을 근거로 강제 회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고바야시제약은 1886년 창업한 합명회사에서 출발해 현재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업체로, 의약품과 위생잡화 등을 제조해 지난해는 매출 1천734억 엔(약 1조 5천억 원)에 영업이익 257억 엔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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