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가 발생해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으로 판단한 30대가 질병관리청을 찾아 직원들을 협박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4단독 이제승 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3)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모더나 접종 뒤 탈모 현상이 나타나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으로 판단했다.

A씨는 대전시청과 관할 보건소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백신과의 연관성을 심의하는 절차를 확인하고자 질병관리청을 찾았다.

A씨는 2022년 10월 5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코로나 예방접종 피해보상 지원센터을 방문해 휴대전화로 때릴 것처럼 위협하고 센터 안에 있던 탁자를 발로 찼다.

또 지난해 1월 초 또 다시 지원센터를 찾아가 부서 담당자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 후 “선물을 가져왔다”며 불을 지를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특수협박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된 뒤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다만 순간 자제력을 잃고 격분해 범행한 점, 우울 장애를 앓고 있는 점을 고려해 권고형보다 낮은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