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벚꽃잎 아래… 로맨틱한 무드에 빠져 봄 [스타일리스트 임승희의 패션키워드]

동아일보
입력 2024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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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시샘이나 하듯 꽃샘추위에 무거웠던 옷차림이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매 시즌 강렬한 트렌드 틈새에 끼어 가려졌던 로맨틱한 무드가 봄바람과 함께 살랑살랑 다가오는데요. 이제 패션은 트렌드와 다양성, 취향을 존중받는 시대로 도래한 듯합니다. 옷장 안에 고이 간직했던 낭만적 풍성한 실루엣과 다소 과장된 퍼프소매의 러블리한 무드에 로맨티시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봄의 햇살만큼이나 수줍은 로맨틱 디테일과 화사한 플라워 패턴, 낭만주의 테일러링의 페미닌 실루엣과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고딕 패턴으로 취향적인 낭만에 빠져보실까요? 지난 시즌 강렬했던 Y2K, 콰이어트럭셔리 등 묵직한 패션 트렌드에 밀려 비주류로 전락한 로맨티시즘이 반기라도 들 듯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웨어러블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봄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로운 꽃과 함께 상큼하고 걸리시한 매력의 페미닌룩에 우리 같이 흠뻑 빠져볼까요!

#로맨티시즘

‘비현실적인, 지나치게 환상적인’이라는 어원의 로맨티시즘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절대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에서 시작됐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패션은 다양성을 존중하며 보편성은 반응이 미지근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와 추억, 다채로운 상상으로 엄마의 옷장 안에 낡은 레이스 드레스를 꺼내 입듯이 봄과 함께 패션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산뜻한 봄바람만큼이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로맨틱 무드의 우아한 룩은 새삼 페미닌 감성과 함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한동안 미니멀리즘과 워크코어룩의 강세로 다소 정적이었다면 러블리한 리본 디테일과 사랑스러운 러플 디테일, 지극히 여성스러운 감성의 로맨티시즘을 흩날리는 벚꽃잎과 함께 올봄 꼭 만나보세요.

#플라워 패턴

봄이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트렌드인 플라워 패턴이 로맨티시즘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이번 시즌 눈여겨봐야 할 플라워 패턴은 3D 입체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마치 꽃잎이 한 장 한 장 흔들리는 생동감과 함께 하늘거리는 시어 소재로 꽃의 로맨틱한 무드를 최대치까지 바짝 끌어올렸습니다. 봄이면 찾아오는 로맨티시즘의 플라워가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왠지 모르게 찾아올 로맨스와 관능적인 페미닌 감성, 그리고 입체적으로 표현한 플라워 패턴의 흥미로운 변신 때문이 아닐까요? 다양한 소재와 입체 커팅, 자수 장식과 꼼꼼한 세공까지 화려하지만 절제미 가득한 플라워 패턴이 올봄 화사한 꽃보다 더 만개할 예정입니다. 그 다채로운 매력에 빠질 준비되셨나요?

#페미닌 실루엣

딱딱한 실루엣의 미니멀리즘이 한동안 강하고 묵직하게 트렌드를 이끌다 보니 다소 과장된 퍼프소매나 로맨틱한 리본 디테일,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은 마치 엄마의 옷장 속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올봄에는 취향 존중 로맨티시즘의 급부상으로 우아한 페미닌 실루엣에 로맨틱한 무드와 함께 사랑받고 있습니다. 부풀린 어깨 퍼프와 잘록한 허리라인, 클래식한 페미닌룩의 정석을 느껴보실 수 있는데요. 테일러링 셋업에서도 페미닌 실루엣의 우아함과 세련된 스타일을 로맨틱 감성으로 즐겨보세요. 올봄 엘레강스하고 우아하게 그려지는 곡선미로 진정한 페미닌 실루엣으로 변신해 보시겠어요?

#고딕 패턴

낭만주의 패션의 핵심은 개인의 직관, 상상력, 감성 등이며 보편적인 미학과 엄격한 규칙에 저항해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럽고 불규칙한 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합니다. 고전적 취향과 로맨틱 무드의 결합으로 화려하면서도 이국적인 페미닌룩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화려한 봄을 꿈꾸신다면 낭만적이며 고풍스러운 고딕 패턴을 추천드립니다. 럭셔리 로멘티시즘의 패셔너블한 페미닌룩을 이제 가볍게 고딕 패턴으로 즐겨보세요.

#로맨틱디테일

로맨티시즘과 지난 시즌 발레코어의 열풍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리본 디테일과 달콤한 마카롱처럼 부드러운 컬러, 겹겹이 곡선을 이루는 러플과 치명적인 매력의 레이스 디테일까지 풍성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가벼워진 소재와 부드러워진 실루엣, 보일 듯 말 듯 겹겹이 덧댄 레이스와 실크가 로맨틱 무드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요. 올봄 로맨틱한 무드를 상상하신다면 레이스 케이프 하나만으로도 로맨틱한 룩을 완성하실 수 있습니다.

봄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네요. 무거웠던 코트를 벗고 벚꽃잎 흩날리는 일상을 즐긴 시간입니다. 새털처럼 가벼워진 소재와 화사해진 컬러, 우아한 실루엣으로 패셔너블한 낭만을 즐겨보세요. 따사로운 날씨만큼이나 상큼하고 우아한 로맨틱 감성의 페미닌룩 스타일을 즐겨보세요.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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