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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시작도 못 하고…서로 또 공격적 언사

<앵커>

의료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가 만나기도 전에 서로를 향한 날 선 압박을 주고받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국민과 의사 특권 집단 간의 싸움이라고 규정했고, 의사협회는 총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어지는 진료 차질에 애가 타는 희귀 난치병 환자들을 한덕수 국무총리가 만났습니다.

[김재학/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장 : 저희 희귀질환 환자들은 특히 서울 빅5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환자분들이 겪고 계실 고통과 심적 괴로움을 하루라도 빨리 없애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병원 이용 불편을 듣는 자리에 참석했는데, 건강보험 회의에 참석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사들을 매섭게 쏘아붙였습니다.

지금 상황을 의정 갈등으로 부르는 건 옳지 않다며,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국민 대 특권적인 의사집단 간의 싸움이다, 이렇게 정의하는 게 맞다.]

2천 명 증원은 과학적 연구와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의사 결정이었다며 이걸 다 무너뜨리라는 건 반지성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29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는 정부 여당을 거칠게 몰아붙이는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정부와의 대화 전제 조건으로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 임 당선자는 박 차관의 대화 제안에 "집에 갈 사람과 할 말이 없다"고 응수했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정부 여당의 태도에 따라 총선에서 타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임현택/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 : 선거법에 위반이 안 되면서 확실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은 충분히 검토 중입니다.]

이탈 당사자인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의대 증원을 취소해 달라고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 참석했지만 여전히 침묵하며 취재진을 피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조춘동·장운석·김승태,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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