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도 ‘런종섭’ 주목…“한국 집권당의 골칫거리”

최혜린 기자

부적절한 ‘즉시 귀국’ 다루며

“외교 부처 아닌 여당이 발표

이상한 일…‘외교적 쇼’ 논란”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장관)의 ‘도피 출국’ 논란에 대한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은 27일(현지시간) “한국의 신임 주호주대사는 집권당의 골칫거리”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점점 더 민심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 10일 이 대사가 호주로 출국하던 날 상황을 전하며 “그는 한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떳떳한 관리보다는 도망자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채 상병 순직 사건에서 시작된 일련의 논란을 조목조목 짚었다. 디플로맷은 ‘출국금지 해제’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윤석열 정부가 핵심 피의자를 도피시키려 했다는 대중의 불만이 커졌다”고 전했다. 당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30%)이 ‘도피 출국 논란’ 이전인 일주일 전 조사(45%) 때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 대사의 파견과 귀국이 외교적으로도 부적절했다고 짚었다. 여론이 악화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즉시 귀국’을 촉구한 점에 대해서는 “외교 부처가 아닌 여당이 이를 발표한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방위산업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가 귀국 명분으로 제시된 것과 관련해서도 “방위산업과 관련해 긴급한 의제는 없었고, 급한 경우라면 대사들은 보통 온라인으로 회의를 한다”면서 “이 대사 체면을 살리고 국민적 분노를 달래기 위해 외교적 ‘쇼’를 벌였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많은 인물을 호주대사로 파견했다가 국내 정치를 이유로 귀국시킨 것은 외교적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윤석열 정부가 채 상병 같은 평범한 시민들을 ‘2등 시민’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앞서 호주 공영언론사인 ABC방송도 “한국 법무부는 이종섭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그는 비난 여론에도 서울을 떠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의 공수처(CIO)는 이 대사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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