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령실·사법기관도 옮겨야” 판 키우기

박순봉 기자

민주당 “우리가 취해온 입장”

이낙연 “당시엔 돕지 않더니”

‘이전론 원조’ 자신감에 강조

야권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던진 국회의사당 세종시 완전 이전을 환영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랫동안 우리가 취해왔던 입장”이라며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이번 기회에 대통령실도 세종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조국혁신당은 대법원, 대검찰청, 감사원, 헌법재판소 등 권력기관의 이전까지 공약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미 민주당이 오랫동안 취해왔던 입장이고 적극 노력해왔다”며 “국민의힘과 한 위원장이 그간 소극적이거나 부정적 태도를 버리고 비록 선거 기간 중에 갑작스럽긴 하나 그런 제안을 해온 것에 대해 저희가 긍정적으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충북 유세 중 기자들에게 “야당이 (국회 세종 이전을) 반대하지 않는다. 야당 공약이기도 했고 야당도 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는 대통령실도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자고 제안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르면 행정수도와 입법수도가 같이 움직일 때만 이전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실 이전도 반드시 동반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세종시에 저희가(민주당이) 여당을 하던 시절에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째로 다 옮기는 준비를 했다.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며 “제가 당대표 하던 시절, 그러니까 대선 이전에 저희가 국회 기능의 대부분을 세종으로 옮긴다고 했을 때 국민의힘이 그 당시에 별로 도와주지 않았었는데 그때의 마음과 지금 마음 어느 쪽이 진짜인지 그걸 묻고 싶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대전 유세 일정 중 기자들에게 “개인적 소신으로 사법기관, 사정기관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된 이전은 대통령실은 세종으로, 각 사법기관도 주요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게 지방분권”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한목소리로 세종시 이전 판을 키우는 이유는 원조라는 자신감이 배경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회 세종 이전이라는 특허는 민주당 소유 아니냐”며 “국민의힘의 김포 서울시 편입 같은 메가서울론과도 맞지 않는 얘기다. 강조할수록 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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