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 같이’ 한동훈 발언에 “돼지 눈엔 다 돼지…우리는 고상하게 가자”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3.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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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에 “과도한 대응 자제…지역 공약 홍보에 집중” 당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과 RE100 국가 실현을 위한 민주당 10대 약속 발표 행사에서 김민석 상황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과 RE100 국가 실현을 위한 민주당 10대 약속 발표 행사에서 김민석 상황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인다”며 무학대사의 ‘불안돈목(佛眼豚目)’ 고사를 인용해 비판했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28일 국회 브리핑에서 “무학대사께서 불안돈목의 고사를 남기신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또 미국 선거 격언인 ‘그들이 저열하게 갈 때 우리는 고상하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를 언급하며 “저희는 남아 있는 기간 동안 내내 품격 있게 국민들 앞에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중앙당에서 적절한 대응과 조치를 할 것”이라며 당 후보들에게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고 윤석열 정권의 민생경제 실정 지적과 지역 공약 홍보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굳이 한 위원장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이번 선거에 임하진 않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공지를 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날 서대문 신촌 유세 과정에서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논란을 의식한 듯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성동 유세에선 “정치라는 말에는 죄가 없다. 정치 뭣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며 ‘개같이’ 대신 ‘뭣같이’로 바꿔 말했다.

한편 김 실장은 “공안 정보기관이 공식 선거 기간 중에 북한 및 대공 정보 사항을 발표하거나 언론 보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란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불법사찰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한 언론 대응을 명분으로 대공 사건 혐의자가 접촉한 정당인을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혐의자가 현행범에 해당하는 사건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미 과거에 입수한 증거 등을 굳이 이번 총선 기간에 맞춰서 언론에 확산시키려 한다면 그 의도를 심각하게 의심하고 책임을 묻게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이 언급한 불법 사찰은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 범위 밖의 디지털 자료를 불법으로 수집·관리한다는 취지로 최근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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