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결국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등재…외교부 “주시”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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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집행이사회서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국제사회서 ‘백두산’ 명칭 퇴색될 우려…정부, 동향 모니터링
중국 쪽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 중국은 최근 백두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EPA 연합
중국 쪽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 ⓒ EPA=연합뉴스

백두산 내 중국 땅에 속하는 영역이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28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창바이산을 포함한 18개 후보지를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신규 세계지질공원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이미 등재가 권고된 것으로 집행이사회 인증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있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백두산은 4분의1이 북한, 4분의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의 절반 이상은 북한에 속해 있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을 두고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활동의 야외교실 같은 곳”이라면서 “가장 잘 보존된 화산으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다.

중국이 자국 영토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등재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백두산보다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승인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보호가치에 따라 관련 절차에 따라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관련된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상미 주유네스코대사는 집행이사회 결정 직후 “백두산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이라며 “앞으로 등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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