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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반도체·바이오·은행’ ETF 1분기 승자
수익률 상위 5곳 美반도체·AI
“환율 매크로 변수 영향 못미쳐”
‘밸류업’ 열풍 고배당 은행 관심

올 1분기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의 승자는 ‘반도체·바이오·은행’으로 요약된다. AI(인공지능) 특수를 타고 엔비디아부터 반도체 소부장 종목 주가까지 두루 신고가 행진을 기록한 영향이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성장주 관심도 커지고 주주환원을 골자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 열풍에 은행 ETF은 20%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28일 헤럴드경제가 코스콤을 통해 올 1분기(1월 2일~3월 27일) ETF 매매 동향을 집계한 결과,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수익률 상위 5곳 모두 미국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테마 상품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가 수익률 36.3%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이 ETF는 반도체 산업 내 주요 4개 분야인 메모리·비메모리·반도체 장비·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 밖에도 ▷키움운용의 KOSEF 글로벌AI반도체(35.8%) ▷삼성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34.1%) ▷NH아문디운용의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32.4%) ▷타임폴리오운용의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31.9%) 등도 3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AI 테마 ETF 상당 수가 연초 이후 나스닥100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성과는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훈풍을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M7 기업 중에서도 엔비디아와 메타 정도가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환율 등) 매크로 변수가 주가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반면 종목 자체 이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고배당주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 ETF도 반도체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곳에만 투자하는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의 수익률은 27%에 달한다. 올해 초 분기배당에서 월배당으로 전환하며 배당과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심을 사로잡았다. 이 기간 개인들이 사들인 규모만 235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TIGER 은행(23.8%)과 KODEX 은행(23.5%) 등도 수익률 20% 웃도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시장 관심에서 소외됐던 바이오 ETF도 최근 한 달 사이 가파르게 올랐다. 코스닥150바이오테크(31.4%)의 수익률이 돋보였으며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8.71%)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7.31%) 등도 코스피 지수(3.7%)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는 데다 바이오텍과 제약사의 임상 성공 및 기술수출 등의 호재가 전해진 영향이다. 연초 운용업계도 비만을 특화한 ETF를 속속 선보이면서 바이오는 올해 주요 테마로도 꼽힌다.

한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관측이 커지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 뭉칫돈이 몰렸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경우 채권가격이 올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 매칭형 채권 ETF인 TIGER 24-12 금융채(AA-이상)에는 연초 이후 4080억원이 유입됐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과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의 순자산도 각각 3863억원, 2173억원이 늘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를 사는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1866억원)에도 개인들의 투자금이 몰리면서 단숨에 순자산 2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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