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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음 많은 압구정 3구역 재건축...이번엔 ‘선 넘은’ 조합장선거 논란
장영선 후보, 시장과 친분 과시
市 “친분없다, 사진 무단사용” 경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이 재건축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건축 설계공모 과정에서 시의 지침을 위반한 설계회사에 대해 시가 ‘경고’ 처분을 내리고 재공모를 통해 선정되는가 하면 내달 초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 홍보 과정을 놓고도 서울시가 제재에 들어갔다. 한 조합장 후보가 안내 공보에 오세훈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했는데 이에 대해 서울시가 강력 시정조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오세훈 시장 사진이 담긴 압구정3구역 장영선 조합장 후보의 공보물을 놓고 해당 후보에게 강력 경고하고 사과문을 올리라고 통보했다.

해당 공보물은 내달 6일 열리는 압구정 3구역 ‘2024년 정기총회’를 알리는 안내책자에 포함됐다. 이번 총회에는 조합 임원들에 대한 선거도 안건으로 포함됐는데, 각 후보들이 자신의 프로필과 공약 등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곳에 장영선 후보는 오세훈 시장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장영선의 “위대한 압구정”+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또 “서울시와 주도적 협상을 통한 최단기간, 최대이익 실현”이라는 문구를 포함하면서 은연중에 서울시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은)우연한 자리에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 찍었을 뿐 전혀 친분관계가 없는 사이라고 하셨다”면서 “(조합장 당선이라는)개인의 사익추구를 위해 공인의 사진 등을 무단으로 올리는 것에 큰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이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 등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각 조합원들에 사과문자도 발송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무소 선정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아 고소·고발전까지 이어졌던 압구정3구역에서 시장 사진까지 무단 도용하며 잡음이 일어나니 서울시로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1~7차(사진), 10, 13, 14차와 대림빌라트가 사업 대상이다. 현재 주택수로만 3946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희림건축과 나우동인 컨소시엄의 경우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사 선정 과정에 참여해 제출한 설계안이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에서 허용한 최대 용적률 300%를 초과하는 360%를 제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 고층설계가 들어서는 제3종일반주거지 내에는 임대세대를 배치하지 않아 공공성을 위한 ‘소셜믹스’를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도 함께 제기된 바 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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