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사 방해 가자지구 시위대에 “일리가 있는 말들”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27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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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의 격전지를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가자지구 문제를 항의하는 시위대로부터 행사 방해를 받았지만 “(그들의 말은) 일리가 있다”며 “우리는 가자지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감쌌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소재의 한 시민문화회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건강보험개혁법 등에 대해 연설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곳에는 백악관에서 초청한 2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서 갑자기 한 사람은 “가자지구의 의료 서비스는 어떤가”라고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로 인해 잠시 말을 멈췄다가 “모든 사람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이후 여러 사람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꺼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에) 공모’를 하고 있다고 소리쳤고, 또 다른 사람은 ‘가자지구의 보건소가 폭격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15초간 행동을 멈췄다가 “그들(시위대)은 요점이 있다”며 “우리는 가자지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 측 선거 캠프는 국내 의제에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그간 시위대를 멀리하려 애썼다.

이에 따라 열성 지지자들과만 대화하는 소규모의 초청 행사만 열어왔는데, 이날은 돌발상황이 벌어졌고,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들에게 응답한 것이다.

시위대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수많은 팔레스타인이 죽어가고 있지만, 친(親)이스라엘 정책만을 고수한다고 보고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에서 낙태에 대한 권리에 대해 연설하던 중 가자지구 시위대의 방해를 반복적으로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만나 “시위대의 대의는 정말 중요하다”며 그들을 ‘정치적 적’으로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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