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트워크-인력 키워… 마이스 산업 육성에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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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선포식
마이스 해외사무소 9→18개로
대학-기업 연계해 전문가 양성
“연간 외국인 130만-30억弗 목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은 25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MICE 글로벌 도약 선포식’에서 마이스 산업 성장 전략을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신현대 한국MICE협회장, 유 장관, 한제니 MICE 청년대표, 오성환 한국PCO협회장,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 한국관광공사 제공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은 25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MICE 글로벌 도약 선포식’에서 마이스 산업 성장 전략을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신현대 한국MICE협회장, 유 장관, 한제니 MICE 청년대표, 오성환 한국PCO협회장,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 한국관광공사 제공
스위스 다보스포럼, 미국 잭슨홀미팅은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는 국제 행사다. 중국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을 개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적인 대형 행사는 논의되는 내용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주요 정책 결정자를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 등 세계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하기에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 호텔, 쇼핑 등 각종 연관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도 크다.

● 마이스 유치 국제 네트워크 강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국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외국인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79만 원으로 한국을 찾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약 144만 원)의 2배 가까이 됐다. 한국은 2018년 마이스 산업을 통해 약 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그해 관광 국내총생산(GDP)의 9.2%를 차지했다.

국제단체와 국제기구 운영을 연구하는 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이 유치한 국제회의 수는 1113건으로 세계 최상위권이었지만 팬데믹으로 국제회의가 크게 줄어 2022년에는 326건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마이스 유치와 홍보를 위해 우선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마이스 관련 해외 사무소를 현재 9곳에서 두 배인 18곳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국제회의 유치 사무소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까지 4곳을 더 확대해 모두 7곳으로 늘린다. 기업회의와 포상관광을 위한 사무소도 현재 6곳(중국 광저우,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까지 5곳을 추가해 총 11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단계별 지원으로 한국형 메가 국제회의 육성


마이스 산업은 국제 네트워크와 함께 인력과 기술 등이 제대로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 이에 관련 인력을 육성하고 첨단 기술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행사에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대학 및 관련 기업들과 연계해 인력을 발굴하고 전문가로 키우는 한편 산업 종사자 간 네트워크 형성도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경력 단절자들도 재교육해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망한 국제회의는 집중 지원한다. 개최한 지 3년 이상 10년 미만인 국제회의 가운데 경쟁력 있는 회의를 선별해 참석자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과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고 관광공사 해외 지사와 연계한 홍보 지원을 한다. 10년 이상 된 국제회의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제회의는 메가급 국제회의로 키울 계획이다.

이런 전략을 통해 외국인이 1500명 이상 참여하는 초대형 국제회의를 2028년까지 10개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 130만 명이 참여하도록 해 30억 달러를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MICE 글로벌 도약 선포식’을 열었다. 한국MICE산업발전협의회와 함께한 이번 행사에는 지역 마이스 전담조직과 컨벤션센터, 관련 기업 등 90개 기관에서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마이스 산업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미래 전략 산업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더 많은 국제회의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독자적인 K마이스가 탄생하도록 힘껏 뛰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마이스 산업#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mice 글로벌 도약 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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