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공원에서 러시아에서 발사한 미사일 잔해를 제거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모스크바 테러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로이터통신은 이날 폴란드군 작전사령부는 러시아 순항미사일 한 발이 자국 영토에 진입한 것에 대해 러시아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군 작전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24일 오전 4시23분께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미사일 중 하나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며 “오서도우(루블린 보이보데쉬) 마을 근처 폴란드 지역을 진입해 39초 정도 있었던 것을 군사용 레이더 시스템에 의해 관측됐다”고 밝혔다.

작전사령부는 폴란드군과 연합군 항공기가 모두 가동됐다면서 “폴란드 영공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절차가 활성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폴란드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폴란드 영공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외무부 대변인 파벨 론스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주민과 영토에 대한 공중 테러를 중단하는 것과 더불어 전쟁을 끝내고 국가 내부 문제를 처리할 것”을 러시아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폴란드군은 “미확인 공중 물체”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자국 영공으로 진입했으며, 해당 물체가 러시아 미사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폴란드군의 발표는 러시아가 이날 새벽 5시(한국시간)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습을 시작한 뒤 나왔다.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의 안드리 사도비 시장도 20기의 미사일과 7대의 공격용 무인기가 리비우의 중요 인프라를 목표로 발사됐지만 리비우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막심 코지츠키 리비우 지역 군사 행정 책임자도 텔레그램을 통해 “주요 인프라 시설에 두 차례의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안보·국방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뒤 모스크바 총격 사건 이후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올해 여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보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탈 총리는 “모스크바 테러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주장과 우리나라를 짓누르는 위협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테러경보체계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프랑스 내외에서 공격이 발생하거나 위협이 가깝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장 높은 단계가 발령된다.